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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
“글로벌시장 보안산업 리더로 지금 달려 갑니다”
2006년 05월 29일 (월) 00:00:00 기업&미디어 web@biznmedia.com

   

   ▲ 김철수 사장 약력
       1954년 생
      숭실대 산업공학과 졸업
      한국IBM 이사
      미국 스탠퍼드대 벤처비즈니스 과정 수료
      2005년 3월 안철수연구소 사장(現).

“경영도 음악을 하듯 감동적으로 열정적으로 하고 싶다”는 김철수 안철수연구소 사장이 ‘안철수연구소’의 2막을 열어가고 있다. “경영도 인적자원을 연주하는 예술이 아닐까.” 기타를 치면 행복해지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었던 그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음악이라고 생각했던 어린시절의 마음을 담아 세계 보안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음악의 ‘하모니’와 같이 안철수연구소에서의 또다른 ‘하모니’를 연출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부드럽다는 말보다는 ‘강한 열정’이 어울리는 CEO인 김철수 사장을 만났다.  오진미 기자

“일본·중국을 비롯, 동아시아·북미·유럽 등 해외 사업 때문에 출장을 가느라 계절이 어떻게 바뀌는 줄도 모르겠습니다.”
안철수연구소 CEO로 이제 1년을 보낸 김철수 사장은 지척에 진달래가 피고 또 피는 여의도공원이 있지만 봄꽃들의 자태를 느낄 여유조차 없다. 안철수 의장의 뒤를 이어 안철수연구소를 맡은 김 사장은 안철수의 브랜드 파워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를 조금씩 받고 있다. 1년 매출 400억원 시대를 처음 여는 등 끊임없는 성장 노력이 조금씩 진가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올해 해외 사업과 함께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터를 잡고 있는 해외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찾고 현지 협력사와 협업하는 과정은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김 사장은 네트워크 보안 분야에서 몇년 동안의 시행착오 끝에 지난해 7월 첫 제품을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철수연구소로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장기 생존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과제다. 지난해 이른바 ‘비전2010’을 발표하고 2010년 10대 보안 전문기업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김 사장의 야심찬 전략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재 안철수연구소는 매출액 400억원대로 전세계 안티바이러스 분야 10위권, 정보 분야 40위권이다. 그는 이러한 실적을 뛰어넘어 오는 2010년에는 매출액 2500억원대를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 "음악과 경영은 많이 닮았다"고 말하는 김철수 사장은 기타 연주를 통해 삶의 여유를 느낀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자 정보보호 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 2010년은 무척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는 미래를 위해서 열심히 뛰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CEO 자리에 처음으로 올랐던 그날의 떨림과 긴장보다는 지금 김 사장은 자신의 목표에 매진하는 두둑한 배짱도 생겼다. 시간이 가져다 준 여유와 더불어 또한 자신만의 컬러를 만들어가는 그의 노력이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성장(Growth), 글로벌(Global), 스피드(Speed), 퀄리티(Quality), 팀웍(Team Work)은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5대 경영 키워드입니다.”
이 5대 경영키워드는 김 사장이 안철수연구소를 이끌어가는 전반적인 경영의 큰 틀이다. 해외시장 공략, 그리고 사내 복지제도와 국내 보안시장 활성화의 문제 등도 꾸준히 관심을 갖는 분야다.

“초록색 리더십 지녔다”
안철수 없는 안철수연구소를 굳건히 지켜가고 있는 김철수 사장에 대해 한 언론은 ‘초록색’의 리더십 컬러를 지녔다고 평했다. 실행력이 돋보이며 목표 달성에 강한 면모를 지니고 있는 데다 조직의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안철수 의장에 대해 “10년을 척박한 우리나라 소프트웨어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면서 남다른 성과를 일구는 한편 투명 경영을 실천해 왔다”고 높이 평가하면서도 “안 의장의 브랜드는 넘어야 할 대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철수연구소를 CEO 한 사람에 의존하지 않고 잘 짜여진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조직을 만들고자 안 의장이 노력했던 것처럼 김 사장 역시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래서 그는 흔들림 없이 확고한 경영철학과 원칙 중심의 리더십을 유지하면서 조직 구성원들의 건전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환경 만들기에 누구보다 고민한다. 김 사장이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윤리란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의미 있는 일을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사장 역시 회사 경영상의 중대한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원칙에 변함없는 확고한 모습을 보였다. 그가 이토록 ‘기업윤리’에 집착하는 것은 보안회사라는 특성도 한몫을 한다.

“보안회사는 윤리성·책임감·사명감이 없으면 보안을 침해하는 해커 집단이 될 수 있는 양면성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된 원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좋아하는 CEO는 ‘앤드루 그루브’
 

 
‘강인함’과 일을 적극적으로 추진해가는 빈틈없는 ‘추진력’이 느껴지는 CEO 김철수 사장이 좋아하는 CEO는 누구일까. 김 사장은 인텔 CEO였던 앤드루 그루브를 좋아하고 GE 회장이었던 잭 웰치를 닮고 싶어 한다. 헝가리에서 어렵게 미국으로 건너와 밑바닥부터 체험한 실무형 CEO인 앤드루에게서 미리 점검하고 작은 부분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준비된 관리자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또 ‘고약한 영감’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잭 웰치의 통찰력과 장기적인 안목도 배워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는 사내 인적관리에도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다. 회사의 발전과 성장이 곧 개인의 발전과 행복으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지난해 ‘자율형 선택식 복지제도’를 도입한 것도 이런 의지의 표현이다. 이 제도는 직원 스스로의 자율적 판단과 책임에 의해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합리적 선택’에 기초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보안시장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지난해 인터넷 뱅킹 해킹 사고처럼 대형 사고가 터질 때마다 사용자의 보안 의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실제로 보안 대책을 세우는 데까지는 잘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

“우리나라가 급성장을 하다 보니 위험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안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것과 대책을 세우는 행동 사이에 큰 간극이 존재하는 것 같고요.” 선진국일수록 보안시장 성장률이 매년 꾸준히 성장하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투자해야 할 것이 많음에도 10%선에 머물러 있어 대조를 보인다.

이와 더불어 김 사장은 국내 보안시장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는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는 구조조정의 기회를 놓치면서 출혈경쟁으로 에너지를 소모하고 기술 축적을 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투명한 시장 구조에서 정보보호 산업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데 불이익이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보안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결국 수혜자는 외국 기업이라는 얘기다. 국내 업체들이 보호 장벽 없는 글로벌 시장에서 자생력을 갖춰야 하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는 국가 보안 차원에서도 보안이 중시되어야 할 공공기관에도 외국 제품이 공급되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정보보안 분야는 어느 사업보다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부 또한 정보보호 시장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가장 최첨단의 보안업체를 이끌고 있는 김철수 사장은 어쩌면 가장 고전적인 인물인지도 모른다. 다섯 살 때부터 시작한 피아노와 중학교 2학년 때 접하게 된 기타…. 어느 순간에 음악은 그의 인생의 모든 것이 되기도 했다.

“당시는 어렸지만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라는 생각에 기타를 연주했습니다. 음악은 또한 요즘 경영 활동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저 역시 음악을 하는 그룹을 조성해 팀 사운드를 만들면서 팀워크에 대해 배웠고, 실력이 다른 사람들이 모였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 사운드를 낼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현재 김 사장은 직장인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다. 바쁜 일상중 ‘휴식’이라 말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됐을 정도다.

음악과 회사 경영은 ‘닮은 꼴’
음악에 대한 열정이 곧 경영과도 무관치 않다고 김 사장은 생각한다. 밴드활동에서 생길 수 있는 불협화음과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곧 회사의 원활한 시스템과 상당히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김 사장 주변에는 사람이 많이 모여든다. 바쁘기 때문에 먼저 연락하지 않아도 찾아주는 사람들이 고맙다. 한편 그는 꽤 논리적이다. 인간적인 사람보다는 때로는 ‘일 잘하는 사람이 좋다’라고 털어놓을 정도로 솔직담백한 성격이다. 그리고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그에 합당한 결과가 없다면 CEO의 역할을 잘 수행하지 못했다고 김 사장은 생각한다.
그는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영업이익 30%대 유지 2년 연속 순이익 100억원 초과 달성 등이 정신없이 보낸 그동안의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올해는 ‘창조’와 ‘성장’을 경영 키워드로 삼았다. 매출 630억원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영속하는 기업으로 2010년에 세계 10대 전문보안기업이 되는 그날을 위해 신기술 개발과 온라인 서비스, 솔루션 계획과 교육, 사내 구성원의 교육과 훈련을 통한 글로벌 역량 강화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방침입니다.”

김 사장은 그러나 너무 서두르지는 않을 생각이다. 잘 세운 계획대로 천천히 추진하다보면 분명히 고지에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그동안의 경험에서 배웠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은 더 이상 멀리서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다. 지금 바로. 회사의 생존을 좌우하는 치열한 경쟁 상대와 전쟁을 벌이는 장이기에 더욱 눈을 멀리 뜨고 세상을 바라보겠노라고 ‘지금 바로’ 마음을 다잡는다. 안철수연구소는 이제 김철수 사장이 열심히 지켜가고 있다는 확신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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